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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 카리스마, 하지원
청순한 카리스마, 하지원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5.20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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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로 또다시 브라운관 제패
 

하지원이 오랜만에 돌아와 우수에 찬 눈빛의 고려 여인을 연기했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역시 ‘흥행 퀸’의 명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원을 주연으로 내세운 <기황후>는 급기야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청률 1위 예능 <무한도전>을 가볍게 물리친 결과다. 주인공 자리에 서는 드라마마다 기대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배우 하지원. 익숙한 듯 새롭고 예상 못했던 옷을 입어도 믿고 볼 수 있는 참 멋있는 배우다. 그야말로 황후가 되기에 충분하다.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해와달 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원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배우들에 비해 작품 수가 많은 편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온 그녀는 그 열정 덕에 안정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게 됐다.
꾸준한 수상으로 공인된 재능은 작년에 시작한 <기황후>로 다시금 여러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해당 작품의 역사 왜곡 논란 등을 가볍게 넘기며 두 번째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한 작품 안에서 수준급의 액션신과 감성 연기를 동시에 넘나들기는 보통의 실력자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액션을 아는 유일한 여배우’로 통하기도 하는 하지원은 단순히 이 타이틀을 이슈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쏘는 듯한 눈빛에 강단이 넘치던 승냥의 얼굴은 돌연 지조 있는 여인의 청순함을 뿜어내며 보는 이를 의심하게 했고 호흡을 맞추는 복수의 남자들 모두와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
기승냥이 남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대부분의 이유는 ‘변함없는 하지원’ 덕분. 논란에 선 적 없는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 수준은 방송 초반 작품 자체의 논란을 잠식시켰고 시청률은 매회 25%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기승냥은 현재 적수가 없는 ‘하지원의 또 다른 매력’으로 집약된 캐릭터다.

영리한 행보와 무서운 내공의 ‘하지원 효과’

하지원은 필모그래피를 쌓을 줄 아는 배우다.
모든 작품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매번 임팩트 있는 연기와 변화로 대중에게 ‘영리한 배우’의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캐릭터를 종횡무진하며 자주 얼굴을  바꾸며 중심으로 이동해 가는 것이 배우의 일반적인 과제이나, 하지원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분명 적재적소에서 새로운 가면으로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흔들림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
‘연기 좀 되는’ 혹은 ‘연기는 무리 없는’ 배우들이라 하더라도 차기작에 대한 고민과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중한 선택의 묘를 두었다고 해도 작품에 대한 평가와 시청률의 운은 배우 본인의 몫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 하지원의 작품 선택 기준은 이 같은 조바심이 배제된 철저한 자기만의 길에 가깝다.
시청률이 나올 것 같은 드라마를 고른다거나 급이 높은 감독의 영화만을 선택하려 꼼수를 쓴 적이 없다. 하지원의 관심사는 톱배우로서 인기를 유지하고 차기작을 고르는 눈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사극 연기를 꾸준히 택한 것은 자주 따라붙는 수식어인 ‘액션 배우’로서의 진지한 성과를 위해 몸으로 뛰고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많은 작품을 성공시켰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나 <7광구>같은 경우는 흥행에 참패했다. 하지만 선로가 분명했던 행로 덕에 그 자신은 사극 장르에서의 내공을 보다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으며,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여배우로 각인되는 데 이르렀다.

 
특히 액션 장르에 대한 하지원의 애정은 유별나다. <다모>에서의 날렵한 액션과 선머슴 같은 이미지는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다모>의 채옥은 지금의 하지원을 만든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이어 선택한 것이 <형사-듀얼리스트>. 흥행 여부를 떠나 고난이도 액션과 예술적 감성을 세밀하게 표현해야 하는 작품을 택해 마니아층 관객과 소통했고 하지원만의 타이틀 롤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작품의 잔영을 한 번에 떨치지 않았던 것은 그때뿐만이 아니다. <기황후>와 함께 작업하며 과연 하지원의 흥행력이 발휘될지 기대를 모았던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다. 가벼운 퓨전 사극 장르의 이 영화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으나 화려한 무술과 뚜렷한 캐릭터로 다시금 하지원의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그윽하고 강렬한 몰입도는 하지원이 ‘빛나는 롱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황후복’을 입기에 충분한 하지원의 품격

하지원은 또 다시 여러 전작에서처럼 단순하지 않은 배경을 지니고 다각의 성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그 생명력과 세밀함은 역할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부터 나온다.
남성적 강인함과 여성의 섬세함, 황후의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기황후>의 황후복을 이토록 빼어나게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를 또 꼽을 수 있을까. 고려왕 왕유, 원나라 황제 타환, 원나라 최고 권력자 연철의 장남, 당기세까지 반했다.
무엇보다 대중이 기황후 승냥에게 푹 빠졌다. 공감도를 높여 드라마를 안정화하고 캐릭터 흡인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은 배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기반이 된다. 제작 당시부터 “원나라에서의 고려 이야기, 고려 사람에 대해 다뤄진 극이 그간 없었다”며 시청자들과 동일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하지원은 인물 분석과 연기 방식 외에도 사건사고, 정치적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승냥에 열광했던 까닭은 배우 하지원이 새로운 그 자신인 기승냥을 만난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승냥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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