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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진통제만 복용하다 방치하면 생리불순 및 난임 초래할 수도
생리통, 진통제만 복용하다 방치하면 생리불순 및 난임 초래할 수도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6.0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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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월경통)은 가임기 여성의 절반이 호소하는 흔한 질환이다. 생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국내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여중생 및 여고생의 약 78%가 극심한 생리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통은 크게 속발성 생리통과 원발성 생리통으로 나뉜다.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골반염 등 자궁과 난소의 기저질환이 원인이 돼 유발되는 생리통이다. 초경이 지난 수년 후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발생 시기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 생리통 환자 약 20%가 속발성 생리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시작 1~2주 전부터 통증이 발생하여 월경기간 내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생리 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복부, 허리, 골반의 통증, 피로감, 두통, 복부 팽만감, 유방통, 여드름, 변비 같은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집중력 장애, 졸림, 식욕 변화, 정서 불안 같은 정신적 이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에서 혈소판의 응고를 유발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이 증가해 자궁근이 수축되고 혈류량이 감소하는 것이 원인이다. 일차성 생리통, 기능성 생리통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배란 주기가 자리잡아가는 초경 1~2년 이내에 발생한다. 10대 청소년을 비롯한 대다수가 이에 속한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의 기질적인 병변이 없이 발생해 진통제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생리통이 심하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스트레스가 가중돼 학업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매번 진통제만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진통제 복용량이 증가하며, 다량 복용 시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 피로감, 설사,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강남구청역 영동한의원 김정민 원장은 “진통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이 차단돼 자궁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며 “자궁 내막이 완전하게 탈락되지 못해 다음달 생리 시 더욱 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자궁 내에 혈액이 잔류하게 돼 2차 자궁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매달 생리통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생리통의 원인이 자궁질환이었을 경우 임신이나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심하면 난임과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임신을 계획했거나 준비하는 경우 자신의 생리상태를 체크해보고 이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자궁건강을 진단해봐야 한다. 청소년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리통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생리불순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통이 있지만 호르몬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부담스러워 치료를 망설이고 있다면 자궁과 난소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자궁면역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내장 온도가 떨어져 생리혈이 자궁에 고르게 부풀지 못해 생리 시 골반 주위 근육이 같이 수축해 통증을 일으키는 ‘냉적’ ▲자궁 내막이 과도하게 부풀어 생리혈이 끈적하게 뭉치는 ‘어혈’ ▲골반 강 내 체액이 고여 배수되지 못해 담음이 쌓여 발생하는 ‘습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한 ‘울화’ ▲신체가 허약해 생리 중이나 생리 후에 통증을 느끼는 ‘기혈허약’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생리통 치료는 설문지 작성, 문맥, 진맥, 복진을 통해 원인을 진단한 후 염증과 통증을 다스리는 ‘침’,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자궁내 면역력을 강화하는 ‘뜸’, 식약처 GMP 기준에 부합한 한약재를 사용한 ‘맞춤한약’ 등을 적절하게 처방하여 생리통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남 영동한의원 김정민 원장에 따르면, 미국 정골의학에서 발전한 두개안면골을 교정하는 추나요법의 일종인 CST(두개천골요법)를 적용하기도 한다. 수기치료인 CST을 통해 두개골과 천골의 리듬을 촉진시키면 뇌척수액이 순환하면서 중추/자율신경계를 정상화해 뇌기능 개선과 체내 항상성을 회복해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김 원장은 “진통제는 이름 그대로 당장의 통증을 줄여줄 뿐 생리통 자체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며 “매월 생리통 시 오랜 기간 복용이 이어지면 몸에서 내성이 생겨 진통제의 양을 늘려야 하며 생리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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