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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교회 예배 참석‘한글날 화촉’ 김정근·이지애 아나운서 행복한 한때 포착
가족과 함께 교회 예배 참석‘한글날 화촉’ 김정근·이지애 아나운서 행복한 한때 포착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0.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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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이어진 인연
아나운서인 두 사람의 결혼이 한글날 치러지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김정근 아나운서는 지난 8월 24일 MBC 아나운서 웹진 ‘언어운사’를 통해 처음 결혼 사실을 알렸다. 같은 날 오후 이지애 아나운서 역시 자신이 진행하는 KBS ‘생생 정보통’에서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결혼을 발표했다.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 특히 김정근 아나운서는 ‘언어운사’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랑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방송사는 다르지만 오래전부터 선후배로 알고 지내왔습니다. 저는 ‘생방송 화제집중’을, 이지애 씨는 ‘6시 내 고향’ 진행자로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요. 연말 아나운서 합동 모임에서 만나면 ‘그쪽 프로그램 때문에 우리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자연스레 인사를 나눴죠.”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두 사람은 그저 같은 아나운서일 뿐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큐피트의 화살을 먼저 맞은 쪽은 김정근 아나운서였다. 지난해 11월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KBS 퀴즈 프로그램 ‘1 대 100’에서 조곤조곤 문제를 푸는 이지애 아나운서의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온 것.
“‘아나운서 이지애’가 아닌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매력을 느꼈어요(웃음). 평소 이지애 씨와 친분이 있던 허일후 아나운서에게 식사자리를 부탁하면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후 간간이 연락을 해오다 올 5월 말부터 자주 연락하면서 교제를 시작한 거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삶의 지향점이 비슷해 할 이야기가 참 많더라고요. 또 함께 성경 공부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인연은 인연인 듯,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두 사람의 부모들끼리도 지인을 통해 잘 아는 사이였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더욱 각별한 감정을 느끼게 됐고, 교제 3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하게 된 것이다. 길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임을 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같은 곳을 보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자’라는 삶의 모토가 통하더군요. 이지애 씨는 저를 평소 이상형으로 생각했던, 바르고 강직하고 순수하고 맑은 느낌의 사람이라고 느꼈대요(웃음). 저 역시도 이지애 씨가 주목받는 방송인임에도 소탈하고 검소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게 좋았고요.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분이 많았고, 또 보면 볼수록 맑고 착한 성격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김정근 아나운서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몰래 데이트를 즐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교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게 조심스러웠던 터라 가까운 지인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채 만남을 이어갔다. 다행히 같은 일을 하고, 출퇴근 시간도 비슷해 큰 문제없이 조용히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서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퇴근 후에 한강에서 자전거도 타고 같이 공부도 했어요. 새벽기도와 봉사활동도 함께 다녔죠. 생각해보면 그게 데이트였어요.”
함께 교회에 나타난 예비 부부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본지는 이지애 아나운서와 그녀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수소문 끝에 그들이 다니고 있다는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의 난관에 부딪혔다. 교회 규모가 커 예배시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과연 이지애 아나운서를 만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던 것. 그러던 중에 우연히 만난 한 교인을 통해 이지애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매 주일마다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러 와요. 주로 2부 예배를 드리죠. 신앙심도 깊고 착해서 교회 일에 무척 열심히 참여해요.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는 교회 행사의 사회도 보고 찬양 인도도 했죠. 어머니도 성가대를 하면서 교회 봉사를 많이 하고요. 가족 모두가 얼마나 화목한지 몰라요(웃음).”
취재진은 다시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예배당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찬송가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천천히 예배당을 향해 걸어오는 이지애 아나운서가 눈에 띄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정근 아나운서였다는 것. 같은 기독교인이지만 서로 다른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두 사람이 함께 예배를 드리러 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예배당 입구에 들어선 이지애 아나운서는 새신자 등록 테이블로 김정근 아나운서를 안내했다. 아마도 김정근 아나운서는 그날부터 이 교회에 신자로 등록하는 듯 보였다. 두 사람을 맞이한 교인들은 연신 반가워하며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고 두 사람은 정중한 태도로 일일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윽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준비했다. 담임목사의 설교 시간에도 두 사람은 설교 내용을 노트에 빠짐없이 적으며 진지하게 예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새신자 환영 시간이 되자 목사는 김정근 아나운서를 호명해 일으켜 세운 뒤 교인들에게 인사를 시켰다. 그리고 그가 이 교회를 다니게 됐다는 것과 오는 10월 둘째 주 토요일에 자신의 주례로 이지애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치른다는 것을 밝히며 축하해주었다. 이에 교인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다. 이지애 아나운서 역시 그런 김정근 아나운서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함께 박수를 보냈다.
예배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이어지는 교인들의 축하인사를 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취재진은 예배당을 나서는 두 사람에게 접근을 시도했지만 많은 교인들에 둘러싸인 그들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았다.
행복한 모습 지켜봐주길
취재진은 다시 기회를 기다리며 두 사람이 향하는 교회 내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다른 곳과 달리 이 식당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식사가 가능한 곳이었다. 두 사람은 식당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축하인사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은 식사시간을 방해할 수 없어 50여 분을 밖에서 기다렸다. 마침내 얼굴을 보인 김정근·이지애 아나운서. 축하의 말을 건네자 뜻밖의 방문에 처음에는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방송국에 소속된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회사의 승낙 없이는 인터뷰를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재차 설득해보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마음을 정한 듯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결혼식을 올린 뒤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대신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비록 오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결혼을 앞둔 설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제까지 그러했듯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 가을에 낙엽처럼 짙어져갈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하며 언제나 변치 않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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