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5:20 (수)
 실시간뉴스
법정스님 2주기, 변택주 작가가 말하는 우리가 법정을 기억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법정스님 2주기, 변택주 작가가 말하는 우리가 법정을 기억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2.1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누며 살아야
법정스님은 세상의 모든 만물을 수평 관계로 보았다. 그러니 누가 누구를 가지거나 지배할 수 없으며 베푼다는 말 또한 옳지 못하다고 했다.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세상 만물은 특정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우주가 우리에게 준 선물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눔입니다.”(법정스님)
우리는 경제가 어렵고 가난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 우리나라는 무역 수출 7위였고, 경제는 전년대비 4% 안팎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2년에는 3.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 한다. 왜 경제는 계속 성장하는 데 서민들의 삶은 반대로 어려워만 지는 걸까.
“결국은 나눔 문제입니다. 산업사회가 땀이 지닌 의미를 소중히 했다면, 경제력이 넉넉해진 이제는 눈물이 지닌 의미를 헤아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흘린 땀만큼 고른 분배가 이뤄지지 못해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를 기업인과 정치인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변택주)

함께 살아야
법정스님은 더불어 사는 것을 강조했다. 그것이 식물이든, 동물이든 또는 사람이든 간에 모든 존재는 모두 함께 살아야 한다. 홀로 동떨어진 삶이란 없다. 우리는 법정스님을 강원도 산속에서 홀로 살았다고 여기지만, 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셨다. 법정스님은 새가 좋아하는 조를 사서 뿌려주기도 하셨고, 겨울이면 얼어붙은 계곡물에 숨구멍을 뚫어 산 짐승들이 물을 먹도록 해주시기도 했다.
“법정스님하면 ‘무소유’만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법정스님 사상의 핵심은 ‘함께하는 삶’입니다. 불이(不二)라고도 하지요. 둘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우리는 둘이 아니면 하나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불이(不二)는 둘이 아니라고 해서 하나를 뜻하지는 않습니다.”(변택주)
이는 탯줄로 연결된 아이와 엄마이거나, 무선으로 이어져 있는 휴대전화와도 같다. 법정스님은 저마다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바라셨다.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의 문제를 자신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닌 우리의 일로 생각할 때 사회가 발전한다. 그리고 내 둘레 사람이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함께 사는 지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불교도 기독교도 또는 유대교나 회교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입니다.”(법정스님)

제 빛깔과 향기를 내뿜어야
법정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한 사람이면 되지, 두 명의 석가모니는 필요 없다고 했다. 법정스님은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 사회가 되기를 꿈꿨다.
“사람은 저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 생에 익힌 열매입니다. 그 열매를 묵히거나 없애지 말고 좋게 써야 합니다. 저마다의 재능과 특성이 한데 어우러져야 건전한 우주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꽃들은 제가 지닌 모양과 향기를 잃지 않고 저마다 세계를 활짝 열어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도 저마다 제 빛깔을 지녀야 합니다.”(법정스님)

 

 


“우리가 인생에서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눔입니다”

 


변택주 ‘맑고 향기롭게’ 前 이사는
1998년부터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12년간 법정스님의 길상사 법회 사회를 맡았으며 법정스님으로부터 지광(智光)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현재는 컨설팅과 인문학 강의를 겸하면서 법정스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서로는 <법정스님 숨결>, <법정, 나를 물들이다>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