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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COME TRUE - 주차장 키걸(key-girl)에서 연봉 수십억의 대기업 임원으로 이민 30년 만에 아메리칸드림 이룬 미미 몰스
DREAM COME TRUE - 주차장 키걸(key-girl)에서 연봉 수십억의 대기업 임원으로 이민 30년 만에 아메리칸드림 이룬 미미 몰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3.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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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몰스 이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최근 일이다. 몇몇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중에 그이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건성으로 듣다가 나중에는 이야기에 빠져버렸다. MGM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미 전역에 15개의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라스베이거스에만 직원이 7만 5천 명에 달한다. 이런 기업에 여성이 임원자리에 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이에게 매력을 느낀 이유는 이런 성공한 결과보다는 그이의 당찬 ‘도전정신’ 때문이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무작정 미국행을 한 후, 밑바닥에서부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스토리는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혼의 아픔, 치열하게 일하며 견뎠다
그이가 처음 미국 땅을 밟은 것은 그이의 나이 22살 때다. 당시 우리나라는 거센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이 역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고, 이로 인해 경찰에 연행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에 연루되면서, 어학이라도 배워보자는 심정에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평소 미국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이곳에서 아주 살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1년 정도 어학연수를 간다는 생각으로 떠난 거죠. 그런데 이곳에서 생활해 보니까 점점 궁금해졌어요. ‘세계를 선도해나가는 이 나라의 저력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죠. 그러다보니 세월이 벌써 30년이 흘렀네요.”
그이가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일은 주차장에서 자동차 열쇠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은 그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주차장에서 발레파킹을 하면서 영어를 배워나갔다. 작은 일이었지만 이 일을 하면서 점점 서비스업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남들이 볼 때는 보잘 것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이에게는 큰 경험이었다고. 그이는 그 시절을 한마디로 ‘주경야독’ 하던 시기라는 말로 정리했다. 그 후 그이는 네바다 대학에 진학해 어학과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업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주경야독의 생활을 이어가던 중 그이는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두 사람은 예쁜 딸도 낳아 사랑의 결실을 맺는 듯했다. 그러나 이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 사람과 첫 결혼을 했어요. 진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는데, 한 가지 큰 결함이 있었어요. 도박을 좋아했던 거죠. 그로인해서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졌고, 부부사이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졌어요. 그래서 더 이상은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겠다 싶어, 이혼을 결정하게 됐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그이는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우느라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낮에는 호텔에서 룸서비스와 비서일을 했고, 밤에는 카지노에서 딜러를 했다. 일주일에 4일은 아기를 탁아소에 맡기고 밤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을 했다.
“그렇게 7년 동안 일을 했죠. 그때는 휴일도 없이 두 가지 일을 하며 하루 평균 12시간을 일했어요. 살기위해 정말 악착같이 일했죠.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조금씩 일이 풀리기 시작하더군요. 주차장 관리에서부터 임원비서직을 거쳐 각종 이벤트 담당부서를 거치면서 일을 배웠어요.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이 시간 역시 저에게 약이 됐다고 생각해요. 밑바닥에서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겠죠.”

카지노 전문가로 미국사회의 주류에 오르다
그이의 공식 직함은 아리아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상무이사다. 그이는 주로 카지노 마케팅을 자문하고 회사 내의 주요 정책회의 및 결정에 참여하며, 개인적으로는 고객과 호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에서 작은 일을 하다가 카지노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어요. 한국인이며 여자라는 불리한 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역까지 억척스럽게 살아왔어요. 그동안 일하면서 제가 지켜온 원칙은 성실과 진실하게 행동하자는 것이었어요.”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며 임원의 자리에 오른 그이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성공의 열쇠는 직업에 대한 전문성과 과감한 자신감, 그리고 봉사정신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세 가지가 충분하다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거죠. 제 책상 앞에는 이런 말이 붙어 있어요. ‘문제해결이 어려우면 미미를 찾으라’.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먼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No! Impossible!(안돼요! 불가능해요!)’이라는 말 대신에 ‘Yes! Let’s try.(네! 해보겠습니다)’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방법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이는 일단 누구든 건물 안에 들어오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잠재적 정기 고객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한편 그이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곁에서 항상 버팀목이 된 남편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이는 34세 되던 해에 미국인 남편과 재혼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가사에 충실치 못한 아내를 늘 사랑으로 돌봐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한국인들에게 카지노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새롭게 하는 만드는 것이에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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