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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힘내요 우리엄마"-행복을 만드는 오뚝이 가족
[동행] "힘내요 우리엄마"-행복을 만드는 오뚝이 가족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8.0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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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행복을 만드는 오뚝이 가족’

오늘(5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19화에서는 ’행복을 만드는 오뚝이 가족‘ 편이 방송된다.

√ 가현이네 보금자리, 모자원

열 살 가현이와 두 살 터울 동생 현우가 사는 집은 조금 특별하다. 아빠 없이 엄마와 아이들만이 모여 사는 모자원이 남매의 집. 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저소득 무주택 모자 가족, 미혼모가족, 조손가족 등에 주택을 무상 임대하고 생활 안정과 자립을 돕는 사회복지시설인 모자원. 가현이네 가족이 이곳에 오게 된 건, 6년 전 엄마 은정 씨가 가정폭력으로 이혼하면서 오갈 데 없던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이다. 방 2개짜리 아담한 공간에서 서로를 보듬고 살아온 가족. 비슷한 처지의 엄마와 아이들이 모여 살다 보니, 기쁜 일은 함께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땐 돕고 의지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모자원을 바라보는 일부 따가운 시선은 어린 남매가 겪기엔 쉽지 않은 일. 어울려 지내야 할 친구들과의 소원한 관계를 힘겨워하는 딸을 위해 2년 만에 퇴소했지만, 1년 만에 다시 모자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들 현우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동행] ‘행복을 만드는 오뚝이 가족’

√ 서로를 보듬는 남매

3년 전, 뜨거운 물에 하반신 중증 화상을 입은 현우. 상처에 매일 연고를 바르고 치료하는 건 이젠 일상이 됐다. 특히나 여름은 가장 괴로운 계절. 물놀이는커녕 화상 부위에 햇빛을 받으면 색소침착이 될 수 있어 한여름에도 붕대를 감고 다녀야 하는 동생을 그림자처럼 지켜주는 누나 가현인 현우의 상처가 감염될까 걱정하고, 햇빛을 피할 우산을 씌워준다. 붕대에 양말까지 신은 동생에게 신발을 신겨주고 자신은 맨발에 운동화를 신고 나서는 가현이. 2년 전 받은 하나뿐인 운동화가 작아져 양말을 신고는 신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안의 가장으로 생활비며 현우의 치료비와 약값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엄마에게 부담 줄 수 없어 말하지 못했다는 가현이. 자신을 엄마처럼 보살펴 주는 누나가 고맙고 미안한 현우 역시 자신 때문에 힘들게 일하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붕대 값을 아끼려 하고 살림하는 누나를 돕는다. 가현인 화상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만도 고단할 동생이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눈치 보는 것이 안쓰럽고 마음 아프다.

[동행] ‘행복을 만드는 오뚝이 가족’

√ 힘내요 우리 엄마

한 부모로 두 아이를 키우는 건 결코 녹록지 않은 일. 공장, 택배, 청소, 식당 등 돈 벌 수 있는 곳이라면 발 들이지 않은 곳이 없는 엄마 은정 씬 자활센터 일 외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분주하다. 아들의 2차 피부이식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설 수급과 자활센터 수당만으로는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 매달 드는 치료비와 약값만 200만 원에 달해 빚을 지고 갚고를 반복해 왔는데 당장 수술이라니, 막막한 심정이다. 게다가 다가오는 10월이면 모자원에서 거주할 수 있는 최대 기간 5년 만기가 돌아온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방 한 칸 마련도 시급해진 상황에 눈앞이 캄캄하다. 최근 계속된 폭우로 모자원 인근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웃집들은 속속 대피에 나섰지만, 갈 곳 없는 엄만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는데... 못난 엄마 때문에 힘든 일 겪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난날에 후회와 죄책감이 든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가오는 고난에 맞서 가족은 넘어지지 않고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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