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2:45 (월)
 실시간뉴스
상위 10대 수출국 중 9개국 입국 제한 … 교역·투자 경제활동 '비상'
상위 10대 수출국 중 9개국 입국 제한 … 교역·투자 경제활동 '비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09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의 수출 상위 10대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9개 나라가 인적 교류를 제한하면서 교역·투자 등 우리 경제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 및 지역은 총 103곳이다. 이들 중에는 미국을 뺀 우리나라의 10대 수출국(중국·미국·베트남·홍콩·일본·대만·인도·싱가포르·멕시코·말레이시아)이 모두 포함됐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19개 성·시(省·市)를 중심으로 한국인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고 있고, 소재·부품·장비 산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경우도 9일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 금지 및 2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하며 사실상 입국을 금지한다.

대만·인도·멕시코 등은 도착비자 발급 중단, 자가 격리, 도착시 발열검사 조치 등으로 검역을 강화했고 말레이시아는 대구·경북 등 한국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홍콩·싱가포르 등은 아예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주요 수출국이 한국인 입국을 규제하면서 교역·투자 등 물적 교류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9명이나 나와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만약 미국까지 가세하면 경제활동 위축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공개적으로 주요국 입국제한 조치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이 늘어나 인적 교류뿐만 아니라 교역·투자 등 경제활동에도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소비심리와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 생산, 수출 등 실물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누적되고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의 파고는 당장 수출지표, 투자지표로 나타날 것이다"고 짚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달 우리나라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고, 이 가운데 우리 교역의 4분의1를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6.6% 줄면서 이미 코로나19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세계경제 영향으로 신음했던 우리 경제가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상위 10개국이 우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 70.3%인 만큼 입국 제한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적지 않다"면서도 "활용 가능한 정책수단과 외교력을 총동원해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