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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명예퇴직 규모 확대 ... 코로나에 점포 수 축소 영향
은행권 올해 명예퇴직 규모 확대 ... 코로나에 점포 수 축소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2.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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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따른 점포 수 축소 흐름으로 명예퇴직 규모가 과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명예퇴직자만 1750여명 수준이었다. 올해는 은행들이 특별퇴직금 지급액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농협은행의 명예퇴직 대상자는 1964년에 출생한 만 56세 직원이다. 또한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이 신청할 수 있는 일반직원 대상 명예퇴직의 경우 80년생까지 대상에 포함된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명퇴자는 370명인데 올해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예퇴직자에게 지급하는 특별퇴직금이 지난해보다 대폭 상향됐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만 56세에 해당하는 직원에는 명예퇴직금으로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지급한다. 또 65년생과 66년생의 일반직원이 명예퇴직을 하면 각 월평균 임금의 35개월치와 37개월치를 준다. 또 67년생부터 70년생까지의 직원과 71년생부터 80년생에 해당하는 직원은 각각 39개월, 20개월치에 달하는 월평균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에는 명예퇴직 대상인 만 56세 직원에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일반직원은 20개월에 달하는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도 연말연시에 맞춰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직 농협 외 5대 시중은행에서 명예퇴직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명예퇴직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19 상황과 점포수 축소 등 디지털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명예퇴직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여타 업종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이지만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요인인 예대마진은 줄고 비은행 부문만 약진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은행마다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면서 점포 수도 줄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은행 점포(지점, 출장소)는 3659개로 지난해 12월 말 당시 3784개보다 125개 줄었다. 2018년 12월 말(3834개)부터 이듬해 12월 말까지 50개의 점포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은행의 점포 수 축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매년 말 임금피크제에 접어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연초에 명예퇴직을 실시해왔다. 올해 초 460명의 직원을 내보낸 국민은행은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임금피크 기준이 만 55세였는데 올해는 만 56세로 변경됐다. 국민은행은 퇴직금을 남은 근속연수의 50% 수준으로 지급한다. 또한 추가로 재취업 지원금이나 자녀 학자금 등도 지원한다. 규모는 대략 2400만~2800만원 정도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근속 15년 이상 직원 가운데 부지점장 이상 직급의 일반직에선 61년 이후 출생자, 4급 이하 일반직 중에선 64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올해 초 명예퇴직으로 총 250명이 은행을 떠났다. 신한은행은 이들에게 최소 월평균 임금의 21개월치에서 36개월치에 달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하나은행에선 지난해 말 임금피크 특별퇴직으로 277명, 준정년 특별퇴직으로 92명 등 총 369명의 직원이 명예퇴직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총 63명이 명예퇴직을 했는데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 퇴직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임금피크 특별퇴직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22개월~31개월치에 달하는 특별퇴직금을, 또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 중 희망퇴직을 신청한 준정년 특별퇴직자에게는 월평균 임금 최대 27개월치 퇴직금을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4~65년생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300여명이 신청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30개월, 36개월에 달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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