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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터리 출하량 40% 증가 전망 ... 유럽 시장 놓고 한·중 격돌
세계 배터리 출하량 40% 증가 전망 ... 유럽 시장 놓고 한·중 격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1.0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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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엄셀즈 오하이오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올해 세계 배터리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일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배터리 출하량은 476GWh로 지난해 339GWh보다 40%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역별 수요에 대해 중국과 유럽 미국이 각각 40%, 35%, 22%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적극적 보조금 정책을 통해 2019년 전 세계 수요 비중의 57%를 기록했지만, 유럽과 미국이 친환경차 육성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올해는 비중이 4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와 ESS(에너지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수요는 2020년 165GWh에서 2030년 3568GWh로 연평균 36%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자동차 시장을 강타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차량용 반도체가 3~4배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차량용 반도체만큼 생산물량이 따라가지 못하면 전기차 생산량이 줄어 배터리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증산·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증설의 경우,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해외시장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에 위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지난해 11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의 100%를 차지했다.

이중 중국계 업체인 CATL이 점유율 36.2%로 1위를 차지했다. CATL을 비롯해 BYD, CALB, Guoxuan, AESC, EVE 등 중국 업체의 합계 점유율은 48.1%에 달한다. 2020년 38.1%보다 점율을 10%p 끌어올렸다.

한국 3사의 합계 점유율은 2020년 34.5%에서 30.5%로 다소 하락했다.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 점유율도 2020년 19.4%에서 12.5%로 떨어졌다.

다만 중국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배터리 기업을 양성해 내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지난해 10월까지)에선 LG에너지솔루션 36.2%(1위), SK온 11.1%(4위), 삼성SDI 8.9%(5위) 등 합계 점유율 56.2%로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CATL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점유율 12.5%로 3위로 처진다.

하지만 중국은 내수시장을 넘어 유럽 등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려 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ATL은 독일 공장 설립, 다임러와 파트너십 체결, BMW와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AESC는 르노와 배터리셀 공급 파트너십 체결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미중 갈등에 따른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재편으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는 동시에 일본은 보수적 투자 성향으로 점유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 배터리3사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시장 경쟁을 위해 해외 완성차 제조사들과 합작 공장을 짓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완성차업체 GM사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에 제3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도 북미지역에 배터리 셀 모듈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5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미국 제1공장을 준공했고, 현재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드와 함께 세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도 2027년까지 89억달러(10조5600억 원)를 공동투자해 미국에 129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연산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향후 공장 규모를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체 배터리 시장과 국내 배터리 업체의 성장 속도로 봤을 때 올해도 배터리 3사의 매출이 증가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진입이 어려운 미국 시장 대신 유럽 업체를 공략하고 있어 EU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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