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배당률에 최근 불거진 저(低)주가순자산비율(이하 PBR) 이슈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29일~2월2일) KRX300 금융은 828.82로 시작해 96.70으로 마감, 15.91% 상승했다. KRX 은행 지수는 15.06% 상승 마감했으며 KRX 증권과 KRX 보험 지수는 12.50%, 22.12% 올랐다.
많은 상장사가 배당기준일을 3월 이후로 변경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올랐다. 대신증권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배당기준일 변경 안내'를 집계한 결과 약 70개의 기업의 결산 배당기준일이 3~4월에 예정됐다. 대신증권은 이들의 예상 결산 배당 합계를 11조2000억원으로 추정, 전체 결산 배당 금액에서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주는 특히 '더블 배당' 종목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부터 결산 배당이 시행되며 3월 주주총회 이후 주주명부를 확정하게 돼 1분기 배당과 함께 결산 배당이 맞물리는 상황이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개 금융지주사는 1분기 배당과 함께 결산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들 종목은 결산배당 상위 종목이기도 하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주 금융주를 대거 사들였다. 최근 5거래일간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이 포함됐다. 기관은 이들 종목을 5거래일간 약 2168억원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하나금융과 KB금융, 기업은행, 삼성생명을 2483억원 순매수했다.
여기에 당국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금융주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PBR이 낮은 기업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로, 투자자들은 프로그램 시행으로 금융주들이 주주환원을 확대하면 매력도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배당기준일 약 45거래일 전부터 기관의 고배당지수 순매수세가 확대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며 "주주환원을 굉장히 큰 가치로 생각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