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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이해가 자산관리의 첫 걸음
금리 이해가 자산관리의 첫 걸음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7.0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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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글 최성호 애널리스트

우리가 벌어들인 소득은 소비와 저축의 형태로 쓰인다. 소비는 현재의 즐거움과 생계유지를 위해 발생하는 지출이고, 저축은 미래의 소비를 위해 투자하는 자금이다. 따라서 저축을 한다는 것은 현재 누릴 수 있는 소비의 즐거움을 미래로 연기한다는 뜻이고, 우리는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다.
결국 금리란 소비욕구를 희생하여 얻은 인내의 대가이며, 돈의 시간 가치이다. 이러한 이자의 속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다.

고금리가 능사는 아니다

인터넷 뱅킹의 발달로 높은 금리를 찾아 이곳저곳 부지런히 탐색하는 사람들이 많다.
똑같은 정기예금이라도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더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부실 저축은행 사태에서 겪었듯 단순히 금리가 높다고 좋은 상품은 아니다. 고금리에는 신용 리스크라는 위험이 숨겨져 있다. 증권회사에서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회사채의 경우 상당히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한다. 하지만 지난해 동양그룹 사례에서 보듯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다는 말은 고금리 상품에도 적용된다. 여유자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얻고 싶다면 예금자 보호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계좌당 5천만원까지는 해당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보호기금에서 지급을 보장하는 것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해당된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통해서 지급을 보장한다.
따라서 고금리를 제시하는 금융기관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 5천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자.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는 CMA, 회사채, ELS 등의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니 주의하자.
 
불필요한 대출을 줄이자

예금 금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출 금리다. 최근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예전보다 차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출 금리는 예금 금리보다 높다. 우량 담보를 제공할수록 금리가 낮아지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꽤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된다.
특히 돈을 빌리는 사람의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와 대출 한도가 정해지면서 신용도에 따라 내 신분이 정해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그리 좋지 못하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하여 제2금융권을 찾아가야 한다면 그 허탈함은 더욱 클 것이다.
편리하다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가까이 하지 말자. 결제대금 청구서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상당히 높은 금리가 적용되곤 한다. 결국 본인의 신용도 관리를 잘 해서 신용등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대금을 가능한 연체하지 말고 지나친 과소비를 줄여야 한다.

올바른 소비 습관 정립이 최고의 재테크 기술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유망 투자 자산을 찾아 이곳저곳 둘러보는 노력보다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려 애쓰는 것이 실제 자산관리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위험 없이 고수익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지만 소비 습관을 조금씩 고쳐 절약을 생활화한다면 저축액을 늘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벌이를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명심하자. 수익률 1%를 올리는 것보다 종잣돈의 규모를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PB사업단
펀드리서치 팀장.
전 한국은행 의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유액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
문의 02-2002-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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