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3:25 (수)
 실시간뉴스
박지성 결혼-장모 오명희 화가가 노래하는 인생의 찬가
박지성 결혼-장모 오명희 화가가 노래하는 인생의 찬가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7.28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성 결혼, 장모 - 오명희 화가가 노래하는 인생의 찬가

 

(2012년 4월호) 화려함 속에서도 무언가 은은한 빛을 품고 있고, 고전적이면서 또 현대적인 느낌을 내뿜는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화가 오명희의 작품은 이렇듯 역동적이면서 절제된 아름다움까지 서려 있다. 지난 3월 ‘A little Song of Life’라는 주제로 열린 개인전에서도 그 특유의 ‘오명희스러운’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화가 오명희, 상냥하고 여성스럽지만 또 자유롭고 인간적인 그이는 자신의 작품과 꼭 닮아 있었다.

취재 서효정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오명희 제공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다

1990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화가로 데뷔,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국내는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오명희. 그는 지금껏 벌써 25회가 넘는 개인전을 가졌고,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에 20회 이상 참가할 정도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다.
현재는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꽃과 새, 그리고 동양화와 서양화, 또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다양한 소재들로 만들어가는 오명희만의 독특한 화풍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뛰어넘은 감동을 준다.

낭만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다

오랫동안 그이의 별명은 ‘스카프 화가’였다. 지난 시간동안 그가 몰두해왔던 작업은 들판을 배경으로 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끼는 화려한 꽃과 새 무늬의 스카프를 형상화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는 스카프 속에 있는 꽃이나 새 무늬들이 스카프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조금 더 내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스카프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데 반해 스카프 밖으로 나온 꽃과 새는 바람에 역행해서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작품 속에서 좀 더 자유롭고 싶은 그이의 의지가 담겨서일까. 3월에 열린 그이의 26번째 개인전 ‘A little Song of Life’에서는 한층 더 풍부해진 감성이 느껴졌다. 봄에 피고 지는 꽃의 가장 화려한 그 잠깐의 순간을 정지시켜 화폭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생동감까지 넘쳤다.

▲ A Little Song of Life, 162×130㎝, acrylic on canvas, mother of pearl

▲ A Little Song of Life, 162×390㎝, acrylic on canvas, mother of pearl

▲ A Little Song of Life, 116.5×91㎝, acrylic on canvas, mother of pearl

▲ A Little Song of Life, 116.5×91㎝, acrylic on canvas, mother of pearl

“꽃이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나지만 언젠가 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인생과 참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인생의 절정을 겪지만 또 언젠가는 그 시간이 지나가잖아요. 슬프면서도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감상적인 마음 자체를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했죠.”
점차 도시적이고 현대적으로 변하는 미술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지금껏 늘 낭만적인 화풍을 고집하던 그이지만 가끔은 홀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에 잠길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화가는 자신이 정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야만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는 장르를 분류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한국화를 그리면서도 서양화의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고, 또 자개를 이용할 때도 있고요. 작가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것에 가장 적합한 재료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해요. 그것이 곧 진심이고, 진심만이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두드릴 수 있으니까요.”

사랑하며 배려하며 동행하기

 

오명희 화가의 남편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내고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덕진 씨다. 이들 부부는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그중 둘째딸은 2010년 SBS 공채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한 김민지 아나운서다. 예술가인 어머니의 감성과 법조인인 아버지의 이성을 모두 물려받은 딸은 오명희의 자랑거리다.
“딸아이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예요. 어릴 때부터 서로 감성적인 교류를 많이 나눠서인지 지금도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죠. 자주 대화를 하는 것에 반해 작품 활동을 할 때는 이것저것 챙겨주지 못한 것이 많았는데, 자기 할 일을 뚝딱뚝딱 알아서 잘 해내는 기특한 딸이에요. 지금은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가장 열렬히 응원해주는 최고의 팬이고요(웃음).”
남편인 김덕진 변호사도 언제나 그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사실 오명희는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미술을 공부했지만 결혼 후 10년 동안은 주부로서 가정생활에만 충실했었다. 막내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전업주부로 지낼 때보다는 가정생활에 있어서 본의 아니게 소홀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 가족들이 많이 배려를 해줬어요. 우리 가족은 각자가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오명희는 인생에서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화가,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아내이자 엄마로서도 늘 모든 것에 진심을 담는다는 그이다. 그게 못났든 잘났든 그것이야말로 진짜 ‘오명희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자신을 꼭 닮은 작품을 통해 ‘오명희’를 드러내고 싶다는 그이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2012년 4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