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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75점 끌어올린 김찬영 군의 서울대 합격기
수능 175점 끌어올린 김찬영 군의 서울대 합격기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23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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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일궈낸 영역별 자기주도 학습법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잠 한 번 실컷 자보는 것’ 아닐까. 그런데 하루 7시간씩 꼭꼭 숙면하면서도 서울대 윤리교육과에 합격한 이가 있다. 확실한 영역별 자기주도 학습법이 있었기 때문. 김찬영 군의 서울대 합격 비결을 전격 공개한다.

취재 도수라 | 사진 최별 기자

중학교 2학년, 게임 임진록2 전국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관심을 그리워하는 일명 중2병이 그에게는 게임으로 나타난 것이다. 밤낮 가리지 않고 게임에 매달리다 보니 학교에서는 조례시간 ‘차렷, 경례’하면 그 상태로 책상에 고개를 묻고 취침모드에 들어갔다. 그런 그가 지금은 서울대 캠퍼스를 누비고 다닌다. 수능 점수를 무려 175점 끌어올린 김찬영 군은 그 비결을 영역별 자기주도 학습법이라고 소개했다.
지금부터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120일가량.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학년별, 영역별 공부법을 통한 막판 뒤집기의 짜릿한 역전승의 비결을 들었다.

사당오락? 말도 안 되는 소리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 편 가지고 있을 꿈의 학교 서울대. 김찬영 군 또한 마찬가지였다. 첫 수능을 치르고 입학한 경희대 법대, 그리고 재수해 들어간 한양대 법대도 모두 그의 길은 아니었다. 삼수 끝에 서울대 윤리학과에 진학한 그는 그동안의 공부법을 책으로 펴냈고, 많은 고3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어렵게 온 길을 후배들은 좀 덜 힘들게 왔으면 하는 선배의 마음이다.
“6월 모의고사가 끝나면 다들 이 점수가 수능 점수라고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아직은 충분히 승산이 있어요. 저 또한 그랬고요. 조급해 하지 말고 자신의 공부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빨리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조급함은 성적을 올리기는커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 마련이다. 특히나 마음이 급한 학생들이 수면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밤샘 공부를 하는데 절대 피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공부 흡입력은 양이 아닌 ‘어떻게 하느냐’는 질에 달렸기 때문이다.
“잠을 푹 자서 컨디션이 최고 일 때는 100을 공부하면 80을 습득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같은 100을 공부해도 30~40 정도밖에 흡수하지 못하죠. 그러니 효율적인 공부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당오락, 하루 네 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 입학에 성공하고 다섯 시간 이상 자면 떨어진다는 것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말이다.

영역별 학습법, 성공적인 대학 입시의 길

언어는 열심히, 수리는 더 열심히, 외국어, 탐구도 열심히만 하던 시절은 지났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느냐가 수능의 성공여부를 좌우한다. 삼수를 통해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영역별 공부법을 정립한 그의 학습법을 공개한다.

■ 언어영역
요즘은 수능기출문제 분석집이 나와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실질적인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제가 서울대 입학 후 동기나 선·후배들에게 언어영역의 비법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텍스트를 얼마나 빨리 읽고, 문제를 처리하느냐’가 중요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결되는 게 절대 아니에요. 글을 얼마나 많이 읽고,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깊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거죠.”
그가 언어영역 점수 향상을 위해 택한 것은 소설과 신문을 읽는 것이었다. 하루 한 시간씩 소설과 신문에 각각 시간을 투자하자 글 읽는 속도는 물론 텍스트를 이해하는 수준도 높아졌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간에 쫓기는 언어영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 결과 6월 사설모의고사에서 59점이었던 언어점수가 고등학교 3학년 수능 때 100분위 1% 차이로 2등급을 받게 됐다. 세 달도 안 되는 사이 이뤄낸 기적 같은 결과였다.
“가끔 학생들 중 문제집을 한 권도 안 풀었는데 언어영역을 100점 맞는 경우가 있어요. 알고 보면 대부분 책벌레예요. 독서의 중요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게 됐죠. 그래서 후배들을 만나면 늘 책 읽으라는 말을 잔소리처럼 해요. 시기적으로 덜 바쁜 1, 2학년 때 책을 읽어두면 3학년 때 덜 힘들기 때문이죠.”

■ 수리영역
고등학교 3학년 9월 모의고사에서 49점, 첫 수능에서 69점, 재수 74점, 삼수 6월 모의고사 71점. 점수의 공통점은 모두 찍은 문제 10개 중 운 좋게 3문제 정도가 맞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실상 그의 점수는 50점대였다. 하지만 세 달이 지나고 삼수 9월 모의고사에서 100점, 삼수에서는 한 문제를 틀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의 공부법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삼수 6월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 생각했죠. ‘왜 내가 또 시간 안에 못 풀었을까’ 시험지를 살펴보는데 제가 지금까지 속았던 부분이 있더라고요. 유명 강사들이 ‘수학은 개념이다’라고 해서 저는 개념 위주로 공부했는데 사실 수학에서 제일 중요한 건 따로 있었죠.”
많은 강사들이 강조했던 개념은 20~30%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발상이었다. 개념을 문제에 녹여 풀어야 하는데 우선적으로 문제에서 단서를 찾는 것조차 불가능한 실력이었다. 이후 3개월 동안 하루 6시간씩 모의고사 기출문제 5천 개를 풀면서 개념과 문제의 연결고리 찾기에 몰두했다.
“몇 분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잡고 있었어요. 단순히 문제를 풀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분석을 한 거죠. 만약 하루 만에 안 풀린다고 하면 다음날, 또 다음날 다시 또 봐요. 진짜 안 풀리는 것은 일주일, 보름 만에 풀리기도 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답지를 보지 않고 자신의 머리로 푸는 거예요.”

■ 외국어 영역
고등학교 3학년 5월 모의고사 55점에서 재수 때 1등급이 나오기까지 실제로 외국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은 석 달에 불과했다. 인터넷 강의를 통한 받아먹기식 공부가 아닌 스스로 찾아가는 공부를 한 시간이다.
“인터넷 강의를 끊고 문법 공부를 시작했어요. 요즘 문법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회화에나 해당되는 말이에요. 문법을 알아야 영어 문장이 보이거든요. 단순히 문제집을 풀고 오답을 맞추는 건 의미가 없어요.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공부하니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이죠. 그렇게 문법을 두 달 정도 확실하게 공부하니까 문장 구조가 보이고, 장문 해석까지 쉽게 됐어요.”
어휘는 많이 외우는 게 최고, 그는 특별 암기법을 소개했다. 외워질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첫째 날 외운 어휘를 다음날, 그 다음날에 거쳐 지속적인 암기를 했다. 그래도 외워지지 않으면 단어 앞에 바를 정자를 표시했다. 이후 바를 정이 많은 단어를 중심으로 다시 공부하면 되니 기성 단어장이 그만의 맞춤형 단어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문법과 단어를 확실하게 잡으니 독해와 듣기 모두 되더라고요. 듣기 공부법도 다르지 않아요. 우리가 모르는 문장은 귀에 안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저는 문법이 안 되는 사람은 듣기를 하지 말라고 해요. 문법이 기본은 돼야 해석이 되고, 듣기 공부도 할 수 있어요.”

■ 탐구영역
“탐구영역은 교과서를 열네 번 봤어요. 목차부터 내용까지 그대로 외워버렸죠.”
역사 같은 경우에는 먼저 흐름을 잡아서 큰 줄기를 익힌 다음 지엽적이고 세세한 사항을 하나씩 암기했다. 탐구는 무엇보다 암기가 중요한데 과목을 선택할 때 흥미 있는 과목 위주로 택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하나의 방법이다. 공부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중 그리고 효율성이다. 수능 당일까지 주어진 시간은 모두 똑같다. 그러니 ‘누가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양의 내용을 흡수하느냐’는 것이 성공적인 입시를 좌우한다.
“이제 수능까지 4개월가량 남았습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마지막 역전을 노리세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김찬영’s 학년별 공부법 Tip>

-1학년, 내신과 독서에 초점을 맞춰라
책을 읽어야 할 때다. 문과는 인문, 사회, 역사에 대한 책을, 이과는 과학,
자연 등에 관련된 책과 동시에 인문 분야 책도 읽어야 한다. 읽기 능력이
향상되면 수학, 외국어, 탐구영역의 점수가 모두 오를 것이다.
내신에 신경을 써라. 내신은 되돌릴 수 없다. 모의고사는 나중에 올려도
늦지 않다.

-2학년, 맞춤형 공부를 시작할 때
내신과 모의고사 공부의 밸런스를 맞춰라.
구체적 목표를 정하라. 계열이 정해졌으니 목표 대학과 학과를 구체적으
로 정해서 맞춤형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3학년,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시점
방학을 잡는 게 중요하다. 내신도, 수업도 없는 시점이다. 무한한 자습시
간을 활용해서 효율적인 공부를 해야 할 때. 모의고사, 내신, 논술 등 세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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