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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 작가, 4번째 사진전 개최
신현림 작가, 4번째 사진전 개최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7.16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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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주제로 한 80여점의 작품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신현림 작가가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네 번째 사진전 <사과 여행 Apple Travel>을 연다.

신 작가는 사과나무밭 풍경에 몹시 반하여 사과를 주제로 작업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세 번째 전시 2011년 <사과밭 사진관>전의 작품으로 2012 울산 국제 사진 페스티발 한국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과밭에서 벌인 해원의 굿판을 지난 10년간 신현림은 사과꽃 피는 봄부터 계절마다 사과밭을 집 수시로 오가며 설치 퍼포먼스의 작업인 <사과밭 사진관>전보다 시야를 더 넓게 펼쳐 보인다.

<사과 여행 Apple Travel>이란 타이틀로 감동하고, 아프거나 추억이 있거나,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자리에 사과를 놓고 6년간 찍은 사진들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거나 아프거나 기억하는 곳마다 사과가 바라보는 세상과 존재의 성찰을 담았다.
도시 풍경에서 바다로, 사과밭으로 대상은 달라졌어도, ‘살아 있는 생물이나 사물들뿐만 아니라 그 인연들의 기묘함’과 자연과 내면적으로 깊이 이어진 만물한 몸이란 동양적 생태적 철학개념에 시선을 두는 ‘신현림식 관점으로 존재 성찰하기’만은 이번 전시에서도 일관되게 스며있다는 평이다.
최대한 정공법으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담아낸 80여 점의 독특한 컬러 사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신 작가는 사과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과는 사과이며, 저의 은유이고, 그 누군가이기도 한데, 이렇게 사과는 굉장히 시적이고 문학적이에요."

신 작가는 10여 년이 넘게 한국과 해외 50개국을 여행을 다녔다. 전에는 사과밭이 지구의 상징이었다면, 이번에 그 지구를 돌며 찍은 셈이다. 자신의 분신인 사과를 놓고 제사장처럼 제의를 치르듯 풍요를 기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 작가는 길과 길에 스며있는 수많은 전설과 신화, 그리고 시와 사람의 이야기와 기억들을 일깨우려 했다. 신 작가는 "스스로 다시 깨어나고, 다시 태어나고 싶은 여행, 사랑을 담는 여행이고 생명의 중요성을 되살려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신 작가는 사라진 시간 앞에 묵념을 하고 가는 곳마다 해와 바람 속에서 풍경과 나무의 존재에 감사했다. 책임지지 않는 인간의 손길과 발길로 다치거나 아픈 풍경 앞에 "미안합니다" "용서를 빕니다" 하고 사과를 했다. "자손들이 잘 살 수 있는 땅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자신이 숨쉬고, 느끼고, 끔직히도 열망하고 사랑하는 인생 그리고 지구와 자연에 대한 감사와 치유여행이었고. 기도하는 순례여행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자신이 살았던 아파트 주변 일상의 풍경들을 낯설고 기이하게 변주해서 보여준 2004년 첫 전시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 2006년 두 번째 개인전 '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 사람들', 2011년 '사과밭 사진관'전에 이은 네 번째 작업이다.

사진집 출간도 예정돼 있다. 문의 갤러리담 02-738-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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